[문화] 서울뮤지컬컴퍼니 뮤지컬 `樂 햄릿' 이색무대 마련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4시 23분
`벤처 뮤지컬'에 이어 `체육관 뮤지컬'이 등장, 공연계에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오는 4월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뮤지컬 `樂 햄릿'(조광화 작, 전훈 연출)을 공연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뮤지컬이 체육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 특히 입장권 가격을 기존의 3만∼5만원에 비해 파격적인 수준인 1만원대로 책정, `형식파괴'와 더불어 `가격파괴'를 시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파격적인 공연이 이루어진 배경은 물론 IMF이후 공연가를 휩쓸고 있는 극심한 불황. 12일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북악무대의 `아보스'가 자금난에 허덕이다 벤처기업의 지원이라는 새로운 제작방식으로 소생했다면, 잇단 공연적자에 시달려온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체육관 버전'을 통한 `뮤지컬의 대중화'를 탈출구로 선택한 것이다.
김용현대표는 "뮤지컬이 살아 남으려면 소수 마니아에 의존해 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층을 넓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뮤지컬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대중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樂 햄릿'은 지정석 1만9000원, 일반석 1만5000원, 학생석 8000원 등으로 입장권 가격을 설정해 사랑티켓을 이용할 경우 학생들은 3000원이면 관람할 수 있다.
`樂 햄릿'은 지난해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 `록 햄릿'을 새로 다듬은 작품.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젊은이의 방황이라는 시각에서 되살려 참신한 시도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체육관 공연에서는 초연의 복잡한 스토리를 단순화하고 콘서트를 즐기듯 재미있게 꾸밀 예정.
김준원 송용진 정영주 등 초연 멤버가 나서고,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특별출연한다. (02)562-2600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