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맥과이어-소사-그리피Jr 공포의 홈런포 대결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1시 49분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알아주는 `투수들의 무덤'. 해발 1676m의 고도에 위치, 상대적으로 낮은 기압탓에 힘있는 타자의 빗맞은 공이 예상을 뒤엎고 홈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잦다.
올시즌 쿠어스필드는 `무덤'을 넘어 `공동묘지'가 될 전망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화약고' 내셔널리그 중부조 때문이다.
중부조의 변신 이유는 단연 켄 그리피 주니어(30·신시내티)의 가세. 한해 평균 55개를 때려내는 켄 그리피는 세기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37·세인트루이스), 새미 소사(31·시카고 커브스)와 함께 `홈런공장 가동'을 선언했다.
이 가공할 트리오가 98년과 99년에 때려년 홈런수는 무려 368발. 개인 연평균이 61.3개로 98년 맥과이어가 깨뜨릴 때까지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여겨지던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가 세운 61개를 훌쩍 넘어선다.
이들의 파워는 지난 30년대의 `베이브 루스－루 게릭－지미 폭스'나 60년대의 `행크 아론－윌리 메이스－프랭크 로빈슨' 등 전설의 트리오도 따라잡지 못한다.
이들의 출현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건 아무래도 밀워키, 피츠버그, 휴스턴의 투수들. 같은 조에 있어 다른 조의 팀보다 각각 3경기 많은 12경기씩을 치러야하고 소속팀에는 홈런 트리오의 일원이 하나도 없다.
이들의 홈런 퍼레이드는 오는 4월4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시카고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점화돼, 시즌 막바지인 10월2일 세인트루이스와 신시내티의 마지막 대결로 올시즌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맥과이어, 소사, 켄 그리피의 최근 4년간(96∼99년) 성적
＝선수＝홈런＝타점＝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245(1위)＝530(4위)＝
＝소사(시카고 커브스)＝205(3위)＝518(6위)＝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209(2위)＝567(1위)＝
[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