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세계 유일의 주식투자 병원아세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5시 51분
달아오른 증시로 `억대부자' 대열에 낀 행운아도 있지만 만신창이가 된 개미투자자들도 많다.
특히 주가지수가 지난 연말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급락, 급등을 반복하면서 정신적-심적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서울 대치동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병원장 김지민．02-567-4411)는 이런 주식투자 환자를 진단, 처방, 관리해주는 세계 유일의 주식투자병원.
이용자는 지난해 7월 20일 문을 연 후 6000명이니, 1달에 1000명이 다녀간 꼴이다.
이 곳이 금상첨화인 것은 `완전무료'란 점.
의사는 원장 김지민씨를 비롯, 류한묵 차장, 김귀헌 신종근 하용현 박경도 과장 등 6명. 모두 선물금융공학팀 소속 전문의. 매주 1,2회 지방 출장도 가고, 화-목요일엔 야간 진료도 한다.
"참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봅니다. 주식투자의 실패는 위기 관리, 손익관리 부재에서 옵니다. 먼저 나쁜 주식투자 습관을 치료받고, 성공원칙을 익혀야합니다."
환자 치료 사례는 각양각색.
패가망신해서 길에 나앉게 된 사람의 숨통을 틔워놓기도 하고, 사이버매매에 중독된 직장인에게 삶의 여유를 찾아주기도 했다. 주부에서 대학생, 할아버지까지 사이버주식매매 중독 환자가 주고객.
최근 클리닉센터를 찾은 고객 윤정열씨(39．무직)는 1억원을 투자해 50%를 잃었다가 전문의의 처방을 지켜 겨우 원금을 찾은 상태. "이 클리닉센터를 만나지 못했다면 정말 원금도 못 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애씨(50．주부)는 시세가 궁금해서 목욕을 가서도 중간중간 전화로 시세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집에서도 주식 외에는 남편이고 자식이고 관심이 없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털어놓았다. 30대 후반의 직장인 최모씨는 스스로 "시세 확인하느라 일도, 밥도, 휴가도 즐기지 못할 정도로 내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이들에 대해 먼저 `주식에서 좀 떠나 있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환자들은 `조금씩 자주 벌고 한번에 크게 잃었다'거나 `내가 주식을 사면 내리고 팔면 올랐다' `현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샀다'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순 기자 may＠sportschosun.com]
◇성공투자의 원칙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추세를 따라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판다 ▲손절매(주식 매입 가격보다 낮은 상태에서 손해보고 파는 것) 가격, 최대 손실액을 미리 정하고 들어가자 ▲조금씩 자주 잃을 때 즐거워하자 ▲잃을 땐 조급하고 벌땐 느긋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