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장의사' 집 손자 러브송 '화이트' 발표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5시 16분
임창정(27)에겐 `재간둥이'란 말이 제격이다.
뭘해도 척척이다.
노래건, 연기건, 똑 소리난다. 가수나 배우란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다.
주위에선 "타고 났다"고들 하지만 그의 우직함을 알면 그런 말 안나온다. 뭐든 끝을 보는 성격이다.
지난해 `러브 어페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한참 앨범이 불티날 때, 영화한다며 두말없이 판을 접었다.
2000년 새해도 영화 `행복한 장의사'로 열었다. 이번엔 무대에 오를 차례다.
"심혈을 기울였다"며 내미는 음반 위 `6'이란 숫자가 묵직하다. 벌써? "저도 이제 중견가숩니다."
95년부터 시작한 가수생활이 6년째다. 그동안 얼굴을 빼곡히 덮었던 여드름이 사라진 대신, 음악에 관성이 붙었다.
`색깔이 너무 똑같다'는 생각에 3장의 앨범을 함께 했던 작곡가 김형석과 과감히 헤어졌다. 새 프로듀서 조규만을 맞아 색다른 톤 찾기에 고심했다.
청승맞게 징징대는 사랑타령에서 밝고 산뜻한 러브송으로 방향을 틀었다. 백색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모았다. 14곡이 알차게 담긴 6집 타이틀은 그래서 `화이트'다.
전체적으로 어쿠스틱한 느낌을 살려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목소리 색깔에도 변화를 줬다. 얇고 고운 고음을 내기 위해 일본 여가수의 창법을 연구했다.
15일 첫선을 보일 팝발라드 `나의 연인'(원상우 작곡 한경혜 작사)에서 새로워진 임창정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쥐어짜듯 부르던 예전 스타일보다 한결 매력적이다.
자작곡도 세곡 넣어 원숙함을 더했다.
노래활동이 미진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이참에 세차게 씻어볼 생각이다. 6월까지는 노래만 할 거다. 4곡을 띄우는게 목표다.
겉모습도 달라졌다 싶었더니 6㎏이 빠졌단다. 지난해 입문한 골프 덕이다. 1년만에 싱글이 됐다. 얼마나 몰두했으면. 그 열정을 노래에 쏟는다니 기대해 볼 일이다.
[김소라 기자 so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