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살려거든 이름을 알려라' 광고전 후끈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4시 00분
인터넷 업계에 `광고 바람'이 불고 있다. 컨텐츠의 내실을 기하며 네티즌들의 입소문에 홍보를 의존했던 인터넷 업체들이 이제는 소매를 걷어 부쳤다.
현재 TV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는 30여개 이상. 신문이나 잡지 등 활자광고에서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요즘 광고계에서는 `인터넷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떠돌 정도.
자본금이 몇 백억원에 불과한 인터넷 업체에서 편당 수백, 수천만원씩 하는 TV광고를 내보내기는 어려운 실정. 그러나 주가가 폭등하고 인터넷 시장이 부쩍 커지자 TV를 두드리는 업체가 늘었다.
2월부터 광고를 시작한 곳도 네이버와 프리챌, 삼성쇼핑몰, 리베로 등 4곳이며 저녁 황금시간대에 인터넷 광고가 빡빡하게 들어찰 정도다.
TV광고전에 도화선을 붙인 곳은 지난 8월 광고를 시작한 라이코스코리아. 검정색 사냥개가 뭐든지 척척 물어오더니 가수 엄정화까지 물고 왔다.
엄정화와의 계약이 2월로 끝나면 의외의 모델을 등장시켜 코믹 광고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투입된 광고비가 30억원, 올해에 쓸 광고비가 100억원. 효과도 좋았다. 페이지뷰가 늘어난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서 엄청난 효과를 봤다는 자체 분석＜표 참조＞. 다른 업체들도 조회수가 2배는 늘었다고 한다.
라이코스코리아의 성공에 자극받은 타업체들도 광고를 강화하거나 새롭게 시작했다. 꾸준히 광고를 해온 야후코리아와 다음은 물론 최근에는 네이버까지 참가, 메이저급 포털사이트들이 모두 광고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모델도 비싼 몸들이 부쩍 늘었다. 최고 모델 김희선까지 등장, 유니텔 광고에 출연중이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은 축구해설가 신문선씨를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주인공으로 분장시켰고 프리챌은 탤런트 김인환의 걸쭉한 사투리를 담았다. 이밖에 신비로, 심마니, 와와컴 등도 코믹한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내 실적을 보기 위해 TV광고를 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의 이해진 대표이사는 "광고 이후 꾸준히 페이지뷰가 오르긴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자는게 주목적이지 폭발적인 클릭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어쨌거나 인터넷은 이제 광고계에서도 황금 시장이 됐다. 그리고 그 효과 때문에 돈보따리를 싸들고 TV에 뛰어드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라이코스코리아의 광고효과 자체 분석 (라이코스:야후)
1.알고있는 인터넷 업체를 말해보라고 했을때 가장 먼저 나온 응답
라 3.7:야 73.0 (1:19.7)
2.순위에 관계없이 그 브랜드가 나온 정도
라 32.0:야 96.0 (1:3)
3.라이코스,야후를 아는가에 대해 그렇다로 대답한 경우
라 87.7:야 99.3 (1:1.3)
4.인터넷 광고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라 59.3:야 6.0 (9.9:1)
5.광고 선호도
라 40.3:야 1.3 (13:1)
※99년11월 300명을 대상으로 광고대행사 (주)선연의 마케팅팀에서 조사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