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부진탈출 해법은 '콤팩트 타법'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3시 14분
주니치 이종범(29)이 `콤팩트 타법'에 시동을 걸었다.
스윙 궤적을 작게하면서 공을 맞추는 순간, 힘을 모으는 배팅을 말한다.
장타 보다는 단타 위주의 `실속파 공략'.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데도 안성맞춤이다.
이종범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뒤 나고야에 남아 개인훈련을 하며 한국시절의 비디오테이프를 교재로 흐트러진 타격폼을 추스렸고 이때 `콤팩트 타법'을 생각해냈다.
스윙이 자꾸 퍼져 공을 잡아놓고 치지 못한다는 약점이 보완됐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그 진가가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종범은 지난 11일 오키나와에서의 스프링캠프 첫 시뮬레이션배팅에서 3타수 2안타를 쳤고 연일 프리배팅에서도 이전에 보기힘들었던 `씽씽타'를 날리고 있다.
시뮬레이션배팅이란 주자의 상황을 설정해둔 상태에서 공격과 수비를 점검하는 실전 훈련.
첫 타석에서 좌완 오가사와라의 바깥쪽 변화구를 공략한뒤 빨른 발을 이용, 우중간 3루타를 만들었고 세번째 타석에서도 짧게 밀어쳐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12일 프리배팅때는 변화구를 방망이 중심에 잘 갖다대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들었다.
미즈타니 타격코치는 "작년 같으면 모두 내야 땅볼로 아웃됐을 공이 잘 뻗어나간다"며 만족해했다.
캠프 초반 달아오르는 감을 바짝 끌어올리기 위해 특타(특별타격훈련)도 자원했다.
12일 연습뒤에는 30여분간 개인배팅을 하며 세밀하게 자신의 동작 하나하나를 점검했다.
이종범은 "현재 정상 컨디션의 70%"라며 "청백전과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