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원으로 결정난 SK'서울준다할땐 언제고…'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23시 18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희망 연고지를 불렀던 SK지만 정작 서울에서 밀려나자 뚜렷하게 불쾌한 반응. `수원이나 인천'이라는 처분도 섭섭한데, 선택권마저 현대가 가진 것이 유쾌할 턱이 없다. 잘라말해 야구판에 한발을 들여놓자 마자 `왕따'를 당한 기분.
SK의 안용태 창단 실무준비팀장은 11일 이사회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은 자제하면서도 "당초 신생팀 유인책으로 서울의 문이 열렸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쌍방울 처리가 힘들때는 신생팀에게 당장 서울을 양보할 기세였던 기존팀들이 막상 새식구가 뛰어들자 태도가 돌변한 데에 크게 실망한 표정.
선수수급 방법 역시 턱없이 불리하게 나오자 SK 이노종전무는 "이래서야 우리가 의욕적으로 뛰어들수 없다"며 흥분했다. 지난 90년 쌍방울 창단때 각팀이 보호선수 22명을 제외하고 2명씩 내준 것을 고려하면, SK에 제시한 `25명 제외, 1명 양도'안은 가혹하다. 특히 KBO가 4할 승률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전력보강을 약속한 바 있어 짜디짠 선수수급안 내용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존구단의 입장과 KBO의 중재를 존중한다는 예의로 수도권을 말했지만 SK의 뜻은 분명히 서울에 있었다. 쉬쉬하며 목동구장 실사작업도 끝마친 상태.
이제 KBO의 밑그림에 대한 SK의 공식 대응이 관심을 모은다. 아직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SK가 창단을 볼모로 `전면 재검토'를 부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큰 틀을 받아들이는 대신 세부사항에 대폭적인 혜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