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제 취미는 액세서리 수집이에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4시 41분
CF의 요정인 N세대 스타 김민희(18).
그녀의 강점은 CF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있다.
비결은 `광적일 정도'의 액세서리와 패션의상 수집. 보통 여성들의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김민희의 경우는 좀더 유별나고 극성스럽다.
고 1때부터 모은 액세서리와 각종 양말, 장갑 등으로 방안이 영락없는 `만물상' 같다. 신발 하나만 해도 노랑 빨강 파랑 등 무지개 색깔에 형태마저 제각각.
김민희는 이런 `잡동사니'들을 늘 차에 싣고 다닌다. 플라스틱 팔찌 20여개, 반지 30여개, 머리띠와 장갑 10여개는 기본이다. 여기에다 목걸이 겸용 머리띠 등 스스로 고안해낸 액세서리도 10여개가 넘는다. 실제로 착용하기도 하고, 드라마나 쇼프로에 출연할땐 소품으로 이용한다.
얼마전 KBS 2TV 드라마 `오 해피데이'를 찍을땐 각종 액세서리를 100% 자신의 수집품으로 해결했을 정도. TV 토크쇼 등에서 대화할때 유난히 손짓이 많은 핸디캡도 소품을 이용해 장점으로 바꿨다. 팔뚝까지 뒤덮는 다양한 장갑으로 `우아한 제스처'로 둔갑시킨 것.
용돈의 대부분도 액세서리를 사는데 쓰는건 물론. 서울 동대문시장에는 이젠 단골 가게가 생겼을 정도. 어떤 날엔 마음에 드는 머리띠 한개를 찾기위해 5시간 동안 새벽시장을 뒤진 적도 있다.
액세서리는 3000원 안팎이 대부분. 재산목록 1호도 3만원짜리 바비인형. 모조 큐빅이 박힌 것인데 화장대 맨 앞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1000원짜리 `가짜'도 쓰는 사람에 따라 수십만원짜리로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게 김민희의 자신감.
액세서리 수집과 코디엔 그녀만의 원칙이 있다.
▲진짜로 아끼는 건 조금씩 공개한다 ▲튀는 것일수록 좋다 ▲의상엔 어딘가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김민희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전형적인 `신세대 모델'중의 한명이다.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