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마사회, 전산장애 '불똥' 진화 안간힘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4시 41분
지난달 30일 발생한 전산장애의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마사회 인터넷 홈페이지와 천리안 등 PC통신에는 경마팬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마사회 담당 간부 직원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전산장애는 제11경주 마권발매 직후 과부하가 발생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배당률이 정상적으로 게시되지 못해 마사회는 경주를 9분간 지연시키고 전산시스템을 정상화한뒤 경주를 치렀다.
경마팬들은 이에 따라 배당률을 알지 못한채 구입한 마권은 무효라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경마팬들은 또 마사회가 불과 2개월전 제주2경주에서 발매시스템 과부하를 경험하고도 서울경마장 전산시스템에 대한 사전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경마팬은 "제주2경주 전산장애 발생때는 경주를 취소했으면서도 이날 제11경주는 마사회가 매출 올리기에 급급해 경주를 강행,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사회는 그러나 당시 경주 취소상황이 아니었고 정상적으로 발행된 마권은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마사회는 대신 12일 입장객 전원에게 보상차원에서 총 3억원어치의 사은품(지하철 티켓)을 나눠주기로 하는 한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마권발매 시스템의 메모리 사용량을 확대하는 한편 앞으로 1개월 안에 주전산기 중앙처리장치를 추가 도입하고 소프트웨어를 수정 개발, 보완키로 했다.
또 경마시행및 마권발매와 제반 법규를 전반적으로 재검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마팬들의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련자를 중징계키로 하고 관련부서에 대한 자체감사에 착수했으며 전산 담당부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서생현 마사회장은 "마사회는 경마팬들을 위해 존재한다"며 "경마팬들의 분노는 전산장애 뿐만 아니라 마사회에 대한 해묵은 불만까지 얹어진 것으로 보여 경마팬 서비스를 대폭 개선키로 하고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hors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