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유재형 3단 ●최명훈 7단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4시 41분
제3보(15∼33)＝흑 15는 책에 없는 수이긴 하지만 변칙수라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선 최 7단 나름의 임기응변임을 전보에서 설명했었다.
흑 17은 응수타진. 이에 백 18．20이 발빠른 대처. 백 `가'에 뻗는 것은 아마추어적 발상이며 흑의 주문. 즉 32의 곳 지킴은 흑의 차지가 되니 안될 말이다.
그런데 다음 흑 21이 문제의 한수였다. 최 7단은 이미 `4총사'의 대열에 들어선 국내 정상급기사로서 별 흠잡을 데 없는 바둑을 구사하지만 여전히 그의 바둑에 최대약점으로 지적돼 온 것이 포석에서 너무 발이 느리다는 점이다. 온전하게 포석을 짠 뒤 중반 이후 승부를 거는 것이 그의 바둑 스타일인데 초반 한번의 완착이나 방향착오로 인해 줄곧 고전하는 최 7단의 바둑내용을 종종 보곤 한다.
결론적으로 흑 21은 흑 1로 우변을 차지하는 것이 급선무이자 요처. 백 2면 재차 흑 3으로 양날개를 펴 흑의 만족이다. 좌변은 여러 뒷맛을 노릴 수 있어 이랬으면 흑이 편한 포석이었다.
[해설．유재현 3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