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MBC 시트콤 `가문의 영광' 캐스팅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4시 04분



"`여고괴담 II'에 어수선한 애로 나왔던 `문지원'이 전데요, 기사에는 `절벽'으로 써주세요."

"`절벽'이요?"

"`문지원'의 극중 별명이 `절벽'이거든요. 영화를 봤던 사람들은 `절벽'만 기억하지 `문지원'은 기억 못하드라구요."

"왜 `절벽'이었죠?"

"작아서요."

"으음…."

80년생 공효진은 인터뷰 장소에 이른바 `촌티패션'을 하고 나타났다. 흰색바탕의 상의에 박힌 노랗고 빨간 꽃무늬하며 분홍색과 흰색의 스트라이프 목도리하며. 정말 시골에서 막 상경한 소녀같았다. 코디네이터 장정은씨(23)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얼굴도 미인형은 아니었다. 그래서 짓궂게 물었다.

"여자 연기자치고는 별로 예쁘지 않은 걸요?"

그랬더니 별로 커보이지 않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받아치는 것이었다.

"요즘은 예쁜 애들이 너무 많아서 웬만큼 예뻐서는 오히려 불리해요. 저는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얼굴 아닌가요?"

"으음…."

이 당돌한 소녀 공효진이 14일부터 매주 월 금요일 방송하는 MBC TV 새 일일시트콤 `가문의 영광'(오후 7시5분)에 출연한다. 극중 순정 만화가인 신애라의 문하생. 신애라의 남동생 고수를 짝사랑하는 천방지축의 처녀이기도 하다.

연기는 `여고괴담 II'에 이어 두번째. 그러나 타고난 성격이 낙천적이고 쾌활해서인지 "카메라 앞에 서는게 그리 어렵지 않다"며 태평스럽기만 하다.

금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예. 영화 덕분에 `절벽'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사실은 1m72, 46kg, 32-22-33의 잘빠진 몸매를 자랑하는 몸미인이다.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