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왕자병-스타의식 '바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1시 37분



골드컵(13∼28일．미국)에 참가중인 허정무감독은 중고참들이 무척 미덥다. 안정환(24．부산 대우) 박성배(25．전북 현대) 서동원(25．대전 시티즌) 등 98년 입단한 동기생 3명이 대표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뛰고 있기 때문.

하지만 허감독은 이들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플레이도 좀더 성숙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서 통하던 스타의식을 갖고 우쭐댄다든지, 팀워크를 해치는 플레이를 한다면 곤란하다는 지적.

10일과 11일 훈련에서도 허감독은 바로 이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골 욕심을 앞세워 볼을 잡고 시간을 끄는 등 팀 플레이를 망치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

"너희들은 월드스타가 되느냐, 국내용으로 머무느냐는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10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홍명보, 황선홍을 본받아라."

사실 안정환 박성배 서동원은 목에 힘이 들어갈 만도 하다. 안정환은 지난해 K리그 MVP에 등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흑상어' 박성배도 적잖은 팬을 몰고 다니고 있다. 또 서동원은 지난달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새천년 첫골을 터트려 `깜짝 스타'가 됐었다.

"현실에 안주하고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면 적당한 선수로 머물고 만다. 스타의식을 떨쳐 버리고 팀 전력 향상에 밀알이 되라."

허정무감독이 이들에게 내련 특명이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