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신세대 여자 연예인들의 초콜릿 주고 싶은 남자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4시 57분
밸런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
인기있는 남자들에겐 초콜릿이 쌓이고, 나머지 남자들은 왜 여태껏 인생을 이렇게 살았을까 한탄하는 날이라 초콜릿만큼 담배와 소주도 많이 팔리는 날이다.
상업주의적인 외국 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이니, 왜색이니(실제로 한국과 일본 외에는 그냥 연인끼리 장미꽃이나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다) 말도 많지만, 1년에 하루쯤 여자가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있대도 그리 나쁠 것은 없을듯.
신세대 여자 연예인의 대표주자들은 과연 어떤 타입의 남자에게 초콜릿 선물을 안겨주고 싶을까.
`친구에게 친구를 빼앗긴' 김효진이 찜한 남자는 차태현.
방송에 얼굴을 내밀기 전부터 김효진은 `차태현 오빠'의 팬이었다. 잘 생겼지, 말 잘하지, 재미있지, 항상 웃는 얼굴이지, 김효진에게 물어보면 차태현에 대한 칭찬뿐이다.
물론 김효진의 진짜 이상형이 되려면 차태현이 극복해야 하는 조건이 하나 있다. 키가 좀 커야 한다는 것. "TV말고 직접 처음 봤을때, 너무 놀랐어요. 키만 좀 더 크면 정말 더 바랄게 없는데…"
`오지명의 딸' 송혜교의 이상형은 한석규.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연기를 보나, 충실한 자기 관리로 보나 너무나 멋진 남자다.
나이차이가 이만저만 아닌데다 이미 가정을 꾸미고 있는 대선배지만 우편으로라도 초콜릿을 보낼까 생각중이라고.
한창 `테크노 장풍 댄스'를 유행시키고 있는 전지현의 이상형은 장혁. 한때 박신양같은 푸근한 타입의 남자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터프하고 과묵한 장혁 같은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실제 장혁은 이 타입에서 약간 벗어나 있을수도 있다. 실제 장혁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잘 웃는 타입. 하지만 멋진 눈매 하나로도 `전지현의 찜'을 받을만한 자격은 충분하다.
S.E.S의 리드보컬 바다는 영화배우 안성기를 첫손에 꼽았다.
어리고 잘생긴 스타들을 두고 굳이 `삼촌'뻘인 안성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선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때문. 요즘의 영스타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푸근한 눈빛 때문에 평소 안성기 아저씨를 흠모해왔다는 고백이다.
요즘 골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댄스 디바 김현정이 찍은 남자는 골프계의 새로운 제왕 타이거 우즈다.
골프를 시작한 뒤로 그의 매력에 새삼 눈을 뜨게 됐지만 TV로 보는 모습도 너무 멋지다는 평. 특히 위기에서의 침착한 태도를 볼때면 "조용한 정열이 느껴진다"며 우즈에게 푹 빠져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죄다 덧붙이는 말은 "정말 초콜릿 줄 남자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푸념.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한결같이 "올해는 밸런타인데이도 그냥 지나간다"는 얘기뿐이니 용기 있는 사람은 한번쯤 역으로 대시해볼 일이다.
[송원섭 기자 fivecard＠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