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10대들 중심의 만화가 팬클럽 결성 활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4시 44분
'만화가 팬클럽' 시대가 활짝 열렸다. 10대들을 중심으로 한 만화가 팬클럽이 활발하다.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PC통신엔 만화가 팬클럽 수십 개가 등록돼 있다. 가장 많은 나우누리에서만 29개가 활동 중이다. 한 작가의 팬클럽이 여러 개 결성돼 있는 경우도 있다.
만화가 팬클럽은 2, 3년 전부터 생겨난 새 풍속도. 만화가가 이제 스포츠,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스타로 대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만화가 팬클럽은 순정작가 중심으로 결성돼 있다. 나우누리만 훑어봐도 김진 강경옥 김혜린 유시진 천계영 황미나 이빈 신일숙 원수연 이은혜 등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남성작가 중에선 박성우 박무직 양경일 이태행 김수용의 팬클럽이 있다. 젊은층에 인기 높은 히트작을 갖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팬클럽의 명칭은 작가 이름이나 대표작에서 따온 게 가장 많다. 강경옥-'강경파', 원수연-'풀하우스', 양경일-'아일랜드', 강은영-'으녕이네' 등이다. '힙합'으로 유명한 김수용은 작품 이미지와 어울리는 '헐렁바지'. 신일숙-'예측불허', 천계영-'스프나라' 등은 성격이나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었다.
이들은 작가, 작품에 관한 평가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우의를 다진다. 유시진 팬클럽 '시진사모'처럼, 표절문제를 제기하고 공동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작품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까지 한다.
작가들도 대환영이다. 수시로 팬클럽을 방문, 팬들과 대화를 나눈다. 작품에 대한 평을 듣고,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팬클럽 발대식에 참석했던 이빈씨는 "나에 대한 팬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만화가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면서 "이런 팬클럽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