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꿈의 4할 이번엔 꼭 잡겠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3시 56분



지난해 타격 1위에서 4위로 처지며 아쉬움을 삼켰던 삼성 김한수(29)가 미국 전지훈련에서 힘기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에 도착한 김한수는 동료들과 똑같은 스케줄에 따라 하루하루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전지훈련때면 도졌던 간염 때문에 낮에 이뤄진 전체훈련만 했었지만 이번엔 오전 일찍 혹은 밤 늦은 특별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강도 또한 업그레이드했다. 웨이트트레이닝에 보다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타격과 수비훈련의 강도도 숨이 목까지 차올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김한수가 힘기르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 작년 초반 꿈의 타율인 4할을 웃돌며 프로야구 원년(82년) MBC 백인천(0.421)이후 두번째 4할대 수위 타자들 노렸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며 미끄럼을 타더니 결국 4위(0.340)로 밀려나고 말았다. 체력이 문제였다. 후반들어 힘이 달리더니 스윙이 흐트러지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조금의 힘만 더 있었으면 맥없이 4위로 추락하지는 않았을텐데라며 괴로움을 곱씹어야했다.


아쉬움이 남은 만큼 김한수는 올시즌 다시한번 수위타자에 도전장을 내놓았다.

땀으로 범벅이 된 유니폼을 입은채 가뿐 숨을 몰아쉬는 김한수는 "체력만 받쳐주다면 수위타자를 거머쥘 자신이 있다"면서 또다시 무거운 바벨을 들어올린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김세훈 특파원 sh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