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달곰 억대연봉 3총사의 엇갈린 명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3시 56분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선 가운데 가입한 선수와 가입하지 않은 선수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높아져가고 있다.
문자 그대로 `일파만파'.
그 와중에 두산의 `억대 연봉 3총사'이 엇갈린 상황을 맞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억대 연봉 3총사'이란 올시즌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시 됐던 진필중(27), 심정수(25), 정수근(23) 등 3명의 두산 선수들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 각각 구원왕(진필중), 도루왕(정수근)에 팀내 홈런 2위(심정수)를 차지하며 팀을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려놓았던 견인차들.
이들은 모두 올 시즌 1억원 이상을 요구했고 구단도 `당연히 준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선수협 문제를 놓고 이들 3명이 모두 거취를 달리하면서 운명은 엇갈리기 시작했다.굳이 분류를 하자면 선수협에 가입해 하와이 전지훈련에도 불참한 심정수는 `극좌', 가입했다거 중도하차하고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정수근은 `중도', 아예 가입 하지 않고 하와이 전지훈련 1진으로 떠난 진필중은 `극우'.
이중에서 `중도'인 정수근만이 지난주 1억800만원에 재계약했고 나머지 `극좌'와 `극우'는 연봉의 `연'자도 못 꺼내고 있는 실정이다.
LG 김재현만큼은 받아야겠다던 심정수는 자기쪽에서 문을 걸어닫은 상태.
구단의 연봉협상 담당자가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지금 연봉이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
고과점수가 가장 높아 팀내 최고 연봉이 확실시되던 진필중은 연봉 얘기 자체가 쑥스럽다.
3총사중 가장 고참인데도 불구하고 선수협 문제에 적극적이지 못한 죄책감이 크다.
"안그래도 후배들 보기가 민망한데 무슨 연봉…"
결국 `극좌'와 `극우'는 목하 고민중이고 `중도의 길'을 걸은 정수근만 혼자 홀가분해진 형국이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