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서승화 국내 첫 에이전트 분쟁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23시 15분
국가대표출신 왼손투수 서승화(20．동국대 2년)의 미국 진출을 둘러싸고 국내 최초로 에이전트간의 분쟁이 발생했다.
분쟁 당사자는 김병일(피츠버그)의 에이전트인 J&J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김 준)와 김병현(애리조나) 서재응(뉴욕메츠)의 에이전트인 전영재씨.
J&J의 김대표이사는 지난달 25일 서승화가 피츠버그와 총액 100만달러(약 11억원)에 입단 합의했고 이 내용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서승화는 지난해말 J&J의 주선으로 미국에서 피츠버그의 입단테스트를 받은 뒤 지난달 16일엔 제주도에서 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4개구단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워크아웃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서승화의 아버지인 서승선씨는 "(서)승화가 사인한 것은 계약서가 아니라 입단 제안서였다. 당초 피츠버그에 입단할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J&J측에 "에이전트활동을 중지해 달라"고 통보하고 지난 4일 전영재씨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전영재씨는 "서승화가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한 채 사인했고 피츠버그로 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내용증명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또 "조만간 서승화의 투구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보내 입단 교섭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J&J측은 "서승화와의 에이전트 계약 및 피츠버그 입단 계약은 유효하다"며 전영재씨의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소리다. 커미셔너 사무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