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이사회 구단별 역학관계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2시 47분
각구단간 입장이 다르고 사장들의 말은 언뜻 언뜻 부드러운데 왜 이사회의 결론은 늘 똑같을까.
KBO는 `구단들의 우산'이다. 들끓는 여론에 구단은 약하지만, KBO는 강하다. `현 선수협 무조건 해체'라는 KBO의 흔들림없는 완강함을 만들어낸 이사회의 역학관계, 각구단의 속셈을 벗겨보자.
▲한화－초강경파. 팀의 주력멤버가 뛰쳐나간 선수협 초기에는 초조했지만, 꾸준한 회유와 설득으로 충분한 선수를 빼낸 지금은 `선수협 강경진압책'의 선봉에 섰다. 명쾌한 논리의 이사회 간사 이남헌사장은 KBO의 강경입장을 리드하는 브레인으로 알려져있다.
▲삼성 현대－슬쩍 강경파. 선수협 참여선수가 없어 상대적으로 느긋하면서도 대놓고 강경파의 앞줄에 나서기에는 약간 민망한 팀들. "대세를 따른다"며 말을 아끼지만, 강경노선의 충실한 지지세력이다.
▲LG 롯데 해태－냉가슴파. 팀의 주력선수들이 줄줄이 끼어 답답하다. 내심 선수들이 다치지않고 복귀하는 것을 원해 줄곧 온건한 화해책을 흘린다. 그러나 "소속선수의 참여정도에 상관없이 의견을 모으자"는 원칙에 눌려 정작 이사회에서 `반강경'의 말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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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총대파. 총재팀의 입장이 너무 무겁다. 가장 많은 주력선수가 선수협에 끼어 끙끙 앓고 있으면서도 KBO의 대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명분 때문에 초강경 입장을 지지할수 밖에 없다.
이래서 KBO 이사회의 결론은 돌림노래처럼 `강경'으로 간다.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