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정월대보름 맞아 제주서 최대규모의 들불축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4시 19분
정월대보름을 맞아 제주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들불축제가 펼쳐진다.
19일 달이 뜨기 직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서부산업도로변에 봉긋 솟아있는 해발 119@, 10만여평 규모의 새별오름을 통째로 불태우는 불놀이 행사가 열린다.
이날 마른 잔디와 이름모를 풀들로 뒤덮힌 오름이 밑에서부터 서서히 불타올라 밤을 환하게 밝힐 전망이다.
오름 주변에는 대형 달집 5개소가 설치되고 500여개의 횃불로 일제히 달집에 불을 붙이며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19일 달뜨는 시각은 오후 5시56분. 오름불태우기에 앞서 오름 주변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전통혼례 재현, 풍년기원제, 풍물놀이 등 흥겨운 우리가락과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30분안에 오름 정상까지 완주하는 관광객에게 상품을 주는 오름타기, 부싯돌 불씨만들기, 불깡통돌리기, 줄넘기, 널뛰기, 집줄놓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말을 타고 오름 주변을 달리고, 중국에서온 공연팀이 마상 마술을 선보인다. 암말을 놓고 숫말이 사랑경쟁을 벌이는 `말 사랑싸움 놀이'도 볼 수 있다.
몸국백반과 메밀떡국 등 다양한 제주먹거리와 야외 모닥불에서 고구마, 소라, 생선, 밤, 돼지고기 등을 구워먹는 향토음식점도 운영된다.
제주시와 주관여행사인 보람관광(02-2248-7040)은 공동으로 18, 19일에 각 1박2일 일정으로 들불축제에 참가하는 19만9000원, 23만9000원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혜성관광(02-3705-3390) 등 다른 여행사들도 독자적으로 19일에 출발하는 22만∼24만원짜리 1박2일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김순근 기자 sk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