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실력 +통솔력' 플레이 진두 지휘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3시 20분
`감독대행! 홍명보.'
골드컵(13∼28일．미국)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에는 4명의 코칭 스태프가 있다. 허정무감독, 정해성코치, 김현태 GK코치, 최진한 트레이너….
하지만 실제론 코칭 스태프가 1명 더 있는 셈이다. 바로 `흥부' 홍명보(31．가시와 레이솔)다. 황선홍(32．수원)과 함께 팀의 맏형이자 주장인 그는 허감독을 대행해 선수들을 완벽히 추스리고 있다.
후배들이 힘들어 할 땐 따뜻하게 감싸주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며 플레이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감독대행인 것.
실제로 허감독은 홍명보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후배들의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독려하라. ▲위치선정과 공수 타이밍 등을 신속하게 지휘하라는 게 바로 그것.
최근 연습경기에서 스위퍼로 뛴 홍명보는 상대 공격수들의 공을 독수리처럼 가로채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고, 하프라인 근처까지 진출해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주었다. 또 큰 소리로 후배들의 플레이를 독려하고 세트 플레이땐 `현장 작전타임'을 갖기도 했다.
허정무감독이 요즘 가장 칭찬을 하는 선수는 홍명보다.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대표팀에 합류했고, 플레이도 믿음직스럽기 때문. 지난 89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앞두고 막내로 대표팀에 들어왔던 홍명보는 이제 어엿한 팀의 터줏대감으로 성장한 것이다.
허정무감독은 "홍명보가 통솔력도 있고 실력도 좋아 후배들에겐 절대적인 존재"라며 `감독대행'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최영재 기자 lamb7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