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평균7.19개…최고 도우미 '클릭'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3시 10분
`골든히포' 현주엽(25．골드뱅크)이 지금껏 프로농구판에서 이어져온 `어시스트왕＝포인트가드'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현주엽은 7일 현재 어시스트 부문서 `넘버 3'. 31경기에서 223개의 도움주기를 성공시킨 그는 경기당 평균 7.1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이 부문 선두는 기아의 강동희(33). 27경기서 220개를 기록, 매경기 8.15개의 도움을 솎아내고 있다.
2위는 현대 이상민(28)으로 평균 7.81개. 하지만 이상민은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올시즌 잔여경기 출전이 어려워져 사실상 어시스트 레이스에서 탈락한 상태다.
날고 긴다는 포인트가드들의 놀이터인 도움주기 부문에 육중한 하마가 뛰어들어 최고 도우미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수치상으로 별 차이가 없다.
선두 강동희와의 차이는 불과 0.96개. 말그대로 종이 한장 차이.
특히 현주엽은 지난해 말 골드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에릭 이버츠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도움주기에 가속도를 붙인 상태라 전세를 뒤집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한다.
또다른 변수는 강동희가 최근 파트너를 잃었다는 점.
어시스트는 동료가 골을 성공시켜야 기록이 작성되는 특성 때문에 도우미의 능력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는 파트너의 득점감각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아의 용병 센터 토시로 저머니가 지난 1일 SBS전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교체가 불가피한 것. 강동희가 새로 가세한 용병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게 확실해 현주엽은 조만간 뒤집기 한판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국내 프로농구사상 가장 무거운 최고 도우미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