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금강화가' 정명희씨 - 환경, 생명의 조형언어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2시 52분
이번엔 `누가 너희를 새 천년에 남기랴' 연작을 전시한다. 금강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인간과 자연의 교감,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씨는 왜 금강에 흠뻑 빠져 있을까. 그는 "강은 세상이다. 또 강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강물이 좋아서 70년대 후반부터 그려온 금강의 희노애락이 이제 나의 희노애락이 되었다"고 말한다. 금강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정씨의 작품엔 새와 물비늘이 단골로 등장한다. 새는 작가가 추구하는 절대관념의 상징. 가늘고 연속적인 짧은 붓질을 반복해 표현한 물비늘은 새로운 조형적 실험을 보여준다.
그의 그림들은 또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 새, 바람, 강물의 흐름이 숨어 있다. 바람이 불고 있음을 나타내는 물비늘, 말없이 흘러가는 강물, 하늘을 나는 새…. `누가 너희를 새 천년에 남기랴' 연작엔 이 유장한 흐름이 후대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애틋하게 담겨 있다.
갤러리 사비나에선 50호 전후 20점, 공평아트센터에선 100∼500호 40점을 전시한다. (02)736-4371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