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참고 견디면 목표 이룰것' 이종범 조언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3시 08분
요미우리의 신병기 정민철(28)에게 든든한 원군이 줄을 잇고 있다.
팀 동료이자 고교 동기생인 조성민에 이어 멀리 오키나와의 주니치 캠프에서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프로 선배 이종범까지 소매를 걷어붙였다.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야자키에서 수백㎞ 떨어진 오키나와 캠프에 머물고 있는 이종범은 7일 정민철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더라도 잘 참고 견뎌라.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이종범은 정민철이 일본에 온 지난 26일 전화 연락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서로의 일정이 맞지 않아 하루 뒤에야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종범은 누구보다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
어찌보면 내코가 석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국땅, 그것도 자신에게 큰 시련을 안겨준 일본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를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종범은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하루빨리 직접 만나고 싶다"며 후배의 빠른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카운셀링을 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에서 3시즌째를 맞고 있는 이종범으로서는 정민철이 상대할 선수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게 분명하다.
고교 동기생인 조성민은 첫 날부터 정민철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6일 2군 숙소인 수이코엔호텔에서 정민철과 처음으로 만나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의 특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훈련량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스스로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
먼저 고난의 길을 겪었던 동료 조성민과 선배 이종범의 후원을 등에 업은 정민철의 발걸음이 사뭇 가벼워졌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