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홈런왕 페다지니 '섹스 금지령'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2시 39분
베네주엘라 출신으로 지난해 일본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페다지니(29)에게 돌연 `섹스 금지령'이 내려졌다.
페다지니는 지난 6일 스프링캠프 장소인 오키나와현의 우라소에에서의 훈련도중 체온이 섭씨 38.5도까지 치솟아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한 면역력 약화. 가케우치 수석트레이너는 곧바로 부부 관계를 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페다지니의 부인은 무려 26살 연상의 올가(54).
올가는 페다지니 `친구의 엄마'였다.
둘의 애정은 이미 일본 전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올가는 페다지니를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니고 페다지니는 "올가가 경기장에 있어야 홈런을 칠 기분이 난다"고 말할 정도.
스프링캠프에서도 홈런왕의 특혜를 인정, 구단측에서는 선수단 숙소와는 별개의 호텔에 페다지니 부부를 모셨다.
그런데 `체력의 화신'이라던 페다지니가 쓰러지자 구단에서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듯.
서둘러 각방을 쓰라고 공식적으로 지시했고 페다지니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숙소가 분리돼 있어 다른 선수들에게 `감염'의 우려는 없지만 코칭스태프는 쾌유때까지 훈련을 삼가한채 휴식을 권유하고 있다.
홈런을 치는 날이면 경기가 끝난뒤 곧바로 올가에게 달려가 주위 사람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프렌치 키스'를 퍼붓는 페다지니.
"올가와 떨어져있는 것은 죽음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왔던 페다지니가 `섹스 금지령'을 어떻게 소화할지 팬들의 호기심이 클 수 밖에 없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