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목표는 요미우리 에이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23시 15분
"목표는 요미우리 에이스다."
정민철(28)이 여유만만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미지의 세계' 일본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정민철은 26일 오후 검정색 상하의에 흰색 점이 박힌 검정색 넥타이를 깔끔하게 맨 정장 차림으로 미야자키공항에 도착해 야마무로 대표 등 구단관계자와 보도진, 일반 팬 등 100여명의 환대를 받았다.
곧바로 1군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야자키시영구장내의 실내연습장에서 `국민 영웅' 나가시마 감독과 첫 대면을 했다.
나가시마 감독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수고했다. 키가 얼마나 되느냐"고 가볍게 운을 뗀뒤 "현재의 몸상태가 어느 정도냐"고 물어봤고 정민철은 "컨디션은 시즌때의 70% 정도"라고 대답했다.
나가시마 감독은 "기대가 크다.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조만간 공을 던지는 장면을 직접 보겠다"고 말했다.
정민철은 이어 2군 숙소인 수이코엔호텔에서 야마무로 구단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에 온 소감과 나가시마 감독의 인상은.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돼 큰 영광이다. 나가시마 감독은 한국에서도 많이 들어 잘 알고 있다. 오래전부터 나가시마 감독처럼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일본 야구를 나름대로 정의한다면.
▲데이터 야구라고 들었다. 정교한 타자를 상대하려면 컨트롤이 중요할 것 같다.
－자신의 강점이 있다면.
▲경기 운영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완투 능력도 있다.
－곧 자체 연습경기도 있을텐데 빨리 등판하고 싶지 않은가.
▲물론 던지고 싶지만 당장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다카다 2군 감독이 너무 서둘지 말고 페이스를 잘 조절하라고 했다. 한번 몸을 만들면 금방 달아오르는 체질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올시즌 목표와 각오는.
▲신인의 마음으로 출발하겠다. 요미우리는 좋은 타자들이 많아 좋은 성적을 올릴 자신이 있다. 구단의 명예에 흡집에 내지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민철 관련 가십]
○…2군 숙소인 수이코엔호텔 회견장에는 NHK, 니혼TV, 도쿄TV 등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 40여명이 대거 몰려들어 정민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이날 공항에는 언론을 통해 듣기만 해오던 정민철의 입성 소식을 들은 일반 팬들이 대거 몰려들어 요미우리의 인기도를 새삼 실감케했다.
○…정민철은 기자회견을 위해 2군 숙소에 오자마자 곧바로 고교 동기생인 조성민의 방으로 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민철이 1,2군의 차이점을 묻자 조성민은 "운동량이 많다"며 "무엇보다 먹는게 틀리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조성민은 "같이 1군에 올라가자"고 어깨를 두드렸고 정민철은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 "니없으면 안돼…"라고 화답.
○…정민철은 1군에 올라갈때까지 2군 숙소인 스위코엔호텔 6층에서 통역원 신중모씨와 함께 방을 쓸 예정.
2군 선수들은 2인 1실 또는 1인 1실 등 방이 제각각이다.
7층에 머물고 있는 조성민의 룸메이트는 투수 나카무라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