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6명의 유망주, '빅리그 진입 시간문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23시 15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0년 시즌을 예상한 `스카우팅 노트북'에는 박찬호(27．LA다저스)를 제외하고도 무려 6명의 한국 선수들 이름이 올라있다.
스태츠사에서 매년 발행하는 스카우팅 노트북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에 대한 분석을 담은 책. 마이너리그 선수중에서는 몇몇 유망주들만 소개가 되는데 보스턴의 조진호(24)와 김선우(22), 애리조나의 김병현(21),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1), 애틀랜타의 봉중근(19), 시애틀의 백차승(19) 등이 모두 소개됐다.
조진호와 김선우, 김병현, 최희섭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란에 비교적 상세히 설명을 달아 메이저리그 진입이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루키리그 출신인 19살짜리 동갑내기 봉중근과 백차승은 짧게 언급됐지만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주목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출신 유망주들에 대한 `스카우팅 노트북'의 평가를 소개한다.
▲조진호－1996년 한국 올림픽팀 일원이던 조진호는 98년 4월 보스턴과 계약을 맺은지 4개월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었다. 148㎞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릿핑거를 던지며 지난해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58이닝 동안 11개의 홈런을 맞아 가치있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법을 배워야한다. 보스턴 선발에 빈자리가 있어 1등 후보로 여겨진다.
▲김선우－화려한 아마 시절을 보낸 김선우는 직구가 151㎞까지 나온다. 현재의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을 가미해야하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조금 더 가다듬어야한다. 조진호와 마찬가지로 스트라이크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며 트리플A에서 2000년 시즌을 시작하겠지만 후반기 보스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김병현－김병현은 99년 2월 애리조나와 4년간 225만달러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고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압도, 3개월만에 메이저에 진입했다. 아주 특이한 투구폼으로 타자들을 현혹시키며 사이드암에서 150㎞에 육박하는 싱커와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던진다. 특히 우타자들은 타이밍을 잡는데 아주 힘들다. 체인지업만 익히면 완벽한 선발 투수가 되겠지만 당분한 애리조나는 김병현을 구원 투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컵스는 타고난 파워에 매료됐으며 기록적인 장거리 홈런을 몇개나 쳐냈다. 그러나 최희섭은 단순한 슬러거가 아니다. 타율도 좋고 선구안도 뛰어나며 준수한 스피드를 과시한다. 컵스의 1루수 마크 그레이스가 건재하지만 2002년이면 최희섭에게 자리를 내줘야할지도 모른다.
▲백차승－지난 98년 130만달러로 당시로서는 외국 선수중 최고 계약금을 받은 백차승은 애리조나의 루키리그에서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구질이 다양하며 직구가 151㎞까지 나온다.
▲봉중근－브루스 첸(애틀랜타의 왼손 투수)에 버금가는 투구 능력을 지녔으며 구질은 오히려 우위다. 150㎞대의 직구를 던지며 겁없는 투구가 인상적이다.
[X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