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돈나가 구워낸 달콤한 '아메리칸 파이'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5시 02분
마돈나가 이번에는 돈 맥클린의 명곡 `아메리칸 파이'에 도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최근 마돈나의 리메이크 `아메리칸 파이'에 만점인 별 네개의 평점을 부여하며 "첫번째로 놀라운 점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자는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 거절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번째로 놀라운 점은 참사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 평점에서 `달콤하고 기분 좋은 걸작'이라는 칭찬을 들은 것이다."
`아메리칸 파이'의 리메이크는 오는 3월 3일 개봉되는 마돈나 주연의 영화 `더 넥스트 베스트 싱(The Next Best Thing)'에서 동성애 남자의 장례식 장면에 쓰기 위해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며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쓴 루퍼트 에베렛의 제의에 의해 이뤄졌다.
8분 27초 길이의 대작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는 "음악이 죽던 날"(the day the music died)이라는 가사처럼 록 뮤지션 버디 홀리의 여객기 추락사고 등 미국 록 음악의 역사를 내용으로 담아 차트의 정상에 올랐다.
이 노래에 감명을 받은 로버타 플랙은 2년후인 1973년 `그의 노래가 살며시 나를 죽이네(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를 노래해 차트의 정상에 오르는 등 사연도 많은 명곡이다.
그러나 마돈나는 이 노래를 4분 길이로 줄였다. 록 음악사에 관련한 가사를 줄이고 새천년의 변화를 맞는 불안한 마음과 자신의 긴 모험을 알리는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마돈나는 천사같으면서도 달콤씁쓸한 목소리로 저류에 슬픔이 깔린 활기찬 곡으로 해석해 `반쯤 구워진 록의 대서사시를 화려하고 눈부신 천년의 조난신호'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을 들었다.
윌리암 오빗의 복고적인 신서사이저 반주도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이 풍기는 새 음악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
영화에선 돈 맥클린의 노래가 쓰이며, 마돈나의 리메이크는 원래 제외될 예정이었지만 엔드 크레딧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돈나의 창작곡 `타임 스투드 스틸' 등이 담길 사운드트랙 앨범은 오는 22일 출반된다.
마돈나가 두건을 두르고 거대한 성조기 앞에서 춤추는 장면을 포함한 우드스탁페스티벌을 연상시키는 `아메리칸 파이'의 뮤직 비디오는 오는 11일부터 소개된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