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한국 재료 '미스터 초밥왕' 나온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4시 17분
일본 만화가가 한국산 생선으로 초밥을 만들면 어떤 맛일까. 일본의 베스트셀러 요리만화 '미스터 초밥왕' 한국 특집편이 만들어진다.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 테라사와 다이스케와 소속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는 최근 한국을 무대로 한 특집편을 싣기로 했다. 한국 특유의 재료를 활용해서 전개되는 초밥 경연을 그린다는 것이다.
테라사와는 이를 위해 지난주 '미스터 초밥왕'의 한국판권을 갖고 있는 학산문화사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학산문화사는 국내 유명 포구와 한국에만 있는 생선, 한국만의 독특한 초밥 요리법, 전통 조리법 등에 관한 기초자료를 보냈다.
테라사와는 기초 자료조사가 끝나는 대로 방한, 구체적인 취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 특집편 연재는 상반기 중 시작할 예정. 분량은 단행본 1권 정도로 잡고 있다.
'미스터 초밥왕'이 해외 특집편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특집편은 국내 만화잡지 '찬스'에 동시 연재한다.
테라사와가 한국편을 만드는 것은 작품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미스터 초밥왕'은 흥미진진한 내용과 인기에도 불구, 그동안 스토리가 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1년째 장기 연재되면서, 비슷한 형식으로만 전개됐기 때문이다.
한국 특집편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독자를 위한 팬서비스이기도 하다.
테라사와가 한국편을 기획한 것은 지난해 10월. 신라호텔이 주최한 초밥축제에 참가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한국 재료를 사용한 초밥을 소재로 한 특집편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번에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16세 소년이 초밥요리 명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 초밥왕'은 90년부터 일본 '소년 매거진'에 연재중인 작품. 일본에서만 1000만부, 국내에서도 110만부 이상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