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주엽 전희철에 고의 파울 의혹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44분
얼마전 프로농구판에선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벌어진 경기서 동양의 전희철이 발목을 크게 다쳤다.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에 전희철이 3점슛을 시도하고 착지하던 도중 골드뱅크 현주엽의 발을 밟아 발목이 돌아간 것이다.
경기중 부상은 흔히 있는 일. 문제는 현주엽의 고의성 여부다. 일부에선 전희철의 낙하지점에 현주엽이 고의적으로 왼발을 내밀었다는 주장이다. 이날 경기는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됐는데 여러차례 반복된 슬로비디오를 보면 의혹이 제기될만도 했다.
또 두팀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데다 지난 1일 전희철이 빠진 동양이 신세기에게 물리는 바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희철의 부상에 대해 "무척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현주엽은 고의성 논란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왼발이 앞으로 나간 것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기 위한 박스아웃을 준비하는 일련의 동작이었다는 게 그의 주장.
잘 알려진대로 전희철과 현주엽은 90년대 중반 고려대 전성시대를 열었던 절친한 선후배 사이. 물론 프로무대에 뛰어들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지만 그동안 둘은 대학시절의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게 주위의 얘기다.
최근 현주엽은 "희철이형의 부상 때문에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털어놓았다. 럭비의 `노 사이드' 정신을 발휘해 그가 다친 선배를 한번쯤 찾는 것은 어떨지.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