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하] 국내 드라마 출연 초읽기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4시 03분
`동방불패'의 홍콩여배우 임청하의 국내 드라마 출연이 추진되고 있다.
2일 MBC TV 드라마국 김승수CP는 "새 천년 MBC TV가 최대 야심작으로 기획중인 활극 `다모(茶母)'의 여주인공으로 임청하를 지목, 홍콩과의 핫라인을 통해 물밑 교섭을 진행중에 있다"고 확인해줬다.
임청하의 국내 드라마 출연이 성사될 경우 `홍콩 톱스타 한국 진출 1호'를 기록하게 된다.
김승수 CP는 "임청하 교섭과 함께 홍콩영화의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홍콩 무협영화의 특수효과팀 등을 드라마 스태프로 활용하는 안도 함께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이 성사될 경우 최근 대만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 불고있는 한국드라마 열풍이 홍콩에까지 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MBC측은 개런티 등에 관계없이 임청하의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라인을 총동원해 임청하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모'는 스포츠조선에 `꽃점이'를 연재중인 만화가 방학기씨가 지난 87년, 95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대작이다.
다모란 조선시대 한양 다방골에서 차를 팔던 기녀나 양반가에서 차 심부름을 하던 여종을 일컫는 말. 그러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포도청이나 의금부 등 사찰기관에서 `여형사'로 특채, 남자 포도순검이 접근하기 어려운 내방범죄를 수사하는데 동원됐다.
`다모'는 다모가 사주전(私鑄錢:가짜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병조판서가 연루된 역모임을 알게되면서 절정에 이른다.
`다모'는 그동안 SBS TV 등 방송사는 물론 영화제작사에서도 탐을 냈던 화제작. 모든 유혹을 뿌리쳤던 방학기씨가 김승수 CP의 "임청하 출연 등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방송사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원작도 훼손하지 않겠다"는 설득을 받아들여 극적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됐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허영만씨의 `미스터 Q', 김수정씨의 `일곱개의 숫가락' 등이 있었지만 사극만화가 드라마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