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캠프] 호텔객실마다 썰렁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28분
◇안양 LG가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사이프러스 라나카의 알파스포츠센터는 하루 이용료가 600달러(약 66만원)나 되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체코 등 동구권 명문 클럽팀들이 쉴새없이 드나들고 있다.
이는 알파스포츠센터가 그라운드 5면을 갖춰 많은 팀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으며 라이트 시설까지 있기 때문.
◇"훈련 빼고는 할만한게 없어요". 3월부터 본격적인 휴양시즌이 시작되는 사이프러스는 호텔마다 객실이 텅텅 비어 썰렁한 분위기.
지난달 31일 휴일을 맞은 안양 선수단은 수도 니코시아를 찾았지만 그곳 역시 전훈지인 라나카 못지않게 황량해 실망의 연속. 선수들은 "도를 닦는 마음으로 공이나 열심히 차야겠다"고 자못 비장한 각오.
◇"세상에 배가 그렇게 단단한 사람은 처음 봤어요." 지난달 31일 루마니아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나섰던 고졸신인 김동진(19．MF)은 악착같은 상대 수비를 떼놓기 위해 주먹으로 상대의 배를 슬쩍 때렸다고.
그런데 상대 수비수의 복근이 무쇠같이 단단해 손만 아프자 김동진은 "웨이트트레이닝이 이런데도 쓰이는걸 처음 알았다"며 "빼먹지 않고 복근운동을 해야겠다"고 익살.
◇수원 삼성이 1일 미야자키 시가이아 리조트 운동장에서 벌어진 J리그 2부팀 사간 토츠와의 연습경기에서 6대0으로 완승했다.
30분씩 3등분해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고종수 박건하 루츠가 각각 2골씩을 잡아냈다.
◇미야자키시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가와사키씨가 2일 수원 선수단에 1m짜리 대형 참치를 선물.
축구선수 출신으로 미야자키에서 대형 회집을 운영하고 있는 가와사키씨는 전날 요트를 타고 태평양에 나가 손수 낚시로 잡아올린 참치를 선수단 회식용으로 써달라며 보내왔다.
◇호주 울렁공에서 전지훈련중인 부산 대우는 2일 1순위 신인 심재원과 계약금 1억원, 연봉 3000만원에 계약했다.
한편 유고용병 우르모브는 1일 연습도중 무릎을 다쳐 이날 귀국했다.
[라나카(사이프러스)＝추연구 특파원 pot0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