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대표팀 중원 사령관 예약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28분
`역시 그라운드의 여우.'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정환(27．세레소 오사카)이 국가대표팀의 `중원 사령탑'을 예약했다.
골드컵국제축구대회(12∼27일．미국)에 대비하기 위해 1일 울산 훈련캠프에 합류한 윤정환은 광운대와의 연습경기(0대0 무승부)서 정확한 패스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워크는 오른발목 부상으로 지난 7월이후 6개월만에 첫 경기에 출전한 선수치고는 합격점수였다.
허정무감독은 최근 `윤정환이 부상 후유증으로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하고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급기야 국제전화로 골드컵 출전가능 여부를 재확인까지 했던 허감독은 이날 그의 활약을 직접 보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
윤정환은 지난해 11월10일부터 40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포렉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3일부터 세레소 오사카에서 회복훈련을 하다 31일 귀국했다.
일본에서 단 한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감각과 체력만 좀더 기른다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골드컵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노정윤(30．세레소 오사카)도 오른발목 부상에서 벗어났고 이관우(22．대전 시티즌)의 컨디션도 좋아 `플레이 메이커 부재'란 말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정환은 "지난시즌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해 무척 속상했다"면서 "골드컵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 일본 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