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전반기 징크스 깨면 '20승 OK!'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2시 53분
`전반기 미스터리를 깨야 20승이 보인다.'
2000년 시즌을 예상한 미국내 각종 야구전문지및 인터넷 사이트는 박찬호에 관한한 두가지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 하나는 박찬호가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전반기의 부진을 떨치는 것이 기대한 만큼의 성공에 다가서는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7월초에 벌어지는 올스타전을 분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뉜다. 그런데 박찬호의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을 보면 그야말로 `두 얼굴의 사나이'다. 선발로 뛴 지난 3년간 전반기 성적은 17승17패. 반면 후반기에는 25승11패로 눈부신 승률을 자랑한다. 승률뿐만 아니라 방어율도 차이가 난다. 지난 3년간 박찬호는 전반기 방어율이 4.85였던 반면 후반기 방어율은 3.27.
한가지 공통된 것은 체력에 관한한 최고라는 것. 체력이 떨어지는 투수들은 후반기로 갈수록 부상도 잦고 부진한데 박찬호는 종반으로 갈수록 마르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지난 3년간 9,10월 성적이 10승4패로 팀이 우승 다툼을 벌이거나 플레이오프에 갔을 때 믿고 마운드를 맡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전체적인 호성적을 위해서 전반기 부진의 미스터리를 떨쳐버려야 한다. 전반기 부진은 올스타전까지도 연결된다.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올려야 `별중의 별'들이 출전하는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는데 박찬호는 최초 3년간 전반기 성적이 5승, 7승, 5승에 머물러 올스타전은 꿈도 꾸지 못했다.
늦게 발동이 걸리는 이유는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 시즌 초반 너무 잘해보려는 욕심이 부담감으로 이어져 제실력을 내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프로 7년생에 메이저리그 선발만 5년째인 박찬호가 2000시즌에 전반기 부진의 미스터리를 떨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