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기능 치료제 시장 뜨겁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5시 18분
`제2의 비아그라를 개발하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화이자사의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새로운 성기능장애 개선제의 개발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들 신약 개발사들은 비아그라가 뛰어난 효능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적잖은 만큼 `효과는 빠르면서 부작용은 적은' 대체 비아그라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업체는 일본 최대의 제약회사인 다케다.
다케다사는 `유프리마(Uprima)'라는 상품명으로 지난해 6월 FDA(미국 식품의약청) 승인을 요청한 데 이어 최근 유럽 승인을 신청하고 나서 비아그라와의 한판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다케다 법인과 애보트사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이 신약은 혀밑에서 녹여먹는 알약 형태로, 약 20분 후면 약효가 나타난다는 것. 비아그라의 1시간 보다 약효가 훨씬 빠른 만큼 승산이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비아그라는 음경 쪽의 혈류를 개선시키는데 비해 유프리마는 뇌를 자극하여 발기를 일으키는 게 특징.
조나겐사와 쉐링프라우사는 혈관의 팽창을 막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바소맥스'를 시판할 예정으로 있다.
일라이릴리사와 아이코스사도 성능이 탁월하고 부작용이 적은 신물질 `IC351'을 올해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제약업계도 `한국판 비아그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신약 1호를 개발한 SK케미칼은 비아그라보다 훨씬 효능이 좋고 부작용을 줄인 발기부전치료제 `일라그라'를 신약 2호를 내년쯤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도 지난 97년초부터 연구개발에 착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前)임상 시험을 진행중이며 올해안에 사람에게도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
동아제약과 SK케미칼이 개발중인 신물질은 음경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각막이나 심장에는 영향을 덜 미치게 해서 비아그라의 부작용인 시각장애나 협심증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신풍제약은 기존 발기유발주사제의 효능을 늘리고 부작용을 줄인 복합성분의 새로운 주사제를 개발, 2~3년후에 상품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어 앞으로 남성 성기능 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