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日도요다 무공해 전기승용차 개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5시 18분
일본의 도요다자동차사가 신 개념의 자동차 소유제를 착안해 실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무공해 2인승 전기승용차 이-콤(e-com)을 개발해 상용화 준비를 끝낸 도요다사는 이 하이테크 승용차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판매를 포기하는 대신에 `크레용 클럽'이라는 조직의 회원을 모집해 회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토록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레용 클럽'은 애써서 비싼 승용차를 구입하지만 보험에 들어 정비를 받고 주차시키며 때때로 세차하는 등 돈을 계속 써야 하는 시민들의 비용을 덜어보자는 생각에서 착안됐다. 즉 이 클럽에 든 회원은 자동차가 필요할 때 실제로 사용한 비용만 지불토록 한다는 것.
영국에서 발행되는 더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공동 자동차 소유 시스템은 오는 초여름부터 일본에서 실시되며 곧 유럽 각국의 주요 도시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크레용 클럽의 회원들은 집 근처의 정거장에 있는 이-콤을 인터넷 예약사이트를 통해 예약하고 직장으로 출근하거나 쇼핑을 하는데 사용한다. 회원은 이@콤의 사용이 끝나고 편리한 정거장에 주차시킬 때까지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이 승용차는 근처에 있는 다음 회원이 다시 같은 방법으로 사용한다.
이@콤 승용차에는 통상적인 시동용 열쇠가 없다. 대신에 운전자들은 스마트 카드를 사용해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며, 모든 이@콤들은 위성통신으로 연결돼 그 위치가 끊임없이 모니터된다.
회원들이 운전한 거리와 시간은 스마트 카드를 통해 계산되며 신용카드와 똑같은 방법으로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한 회원이 사용을 끝내고 주차장에 세워두면 사용된 이@콤은 자동으로 충전돼 다음 회원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대기상태에 들어간다.
도요다사는 이 시스템을 일본의 8개 지역에 도입해 한번 충전해 96㎞를 갈 수 있는 50대의 이@콤을 각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콤 정류장들은 대도시 전철역과 관광지에 설치된다.
도요다의 `크레용 크럽'은 지난 1960년대 중반 히피족들이 유행하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류트 스키멜펜닝크라는 산업 디자이너가 제안해 도입됐던 `하얀 자전거 계획'에서 착안된 것. 사용자들이 하얀 자전거를 사용한 후 목적지 정류장에 세워두면 다음 사용자가 사용토록 하던 일종의 사회적 실험으로 록 그룹 나자렛이 `마이 화이트 바이시클'이라는 사이키델릭 레코드를 히트시키며 유명해졌지만 자전거 도둑들 때문에 실패했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