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제주 민속 '듬돌 들기' 체험 관광상품 선보여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4시 32분
"으랏차! 힘자랑 한번 해보세요."
제주 민속놀이인 `듬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나왔다.
듬돌들기란 조선시대부터 제주 지역 장정들이 힘을 겨루던 경기의 일종. 마을마다 놓여있는 듬돌을 힘깨나 쓰는 청년들이 도전해 들어올리면 명예를 얻고 실패하면 비웃음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마을 어귀마다 놓여진 이 듬돌의 크기에 따라 마을의 자부심이 결정될 정도로 애착이 컸다.
매년 제주 한라문화제 때면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듬돌들기를 제주 동쪽에 자리잡은 성읍민속마을이 최근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성읍민속마을 서문쪽에 있는 왕돌목에 가로 50㎝, 세로 50㎝의 둥근 듬돌이 놓여 있어 지나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는 것.
도전자는 행사장 한켠에 준비된 갑옷을 걸치고 듬돌을 자기 배 높이까지 들어올려 3발걸음 정도 걸으면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
듬돌 들어올리기에 성공한 사람에게는 20만원 상당의 제주도 특산품(흑오미자)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곳을 들르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이까짓 것' 하면서 도전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듬돌의 무게가 128㎏이나 나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1000여명이 도전해 성공한 경우는 2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
LG관광이 이같은 듬돌들기가 포함된 2박3일짜리 제주도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15만500원. (064)749-5222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