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3명 사상최대 '미계약사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3시 11분
선수협 파동으로 각 구단 업무가 어긋나면서 사상 최고의 미계약 사태가 벌어졌다.
신인을 뺀 기존 선수들의 연봉 재계약 마감일은 매년 1월31일. 이 날을 넘기면 계약할 때까지 전년도 연봉 300분의 1의 25%가 일당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실이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
겨우내 목청을 돋우다가도 1월31일이 가까워지면 꼬리를 내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올해는 선수협 파동에 휩쓸리면서 무더기 미계약자가 속출, 전지훈련지에서 연봉협상을 해야되는 진풍경이 불가피해졌다.
올시즌 8개구단 재계약 대상자는 총 365명. 1일 현재 계약을 완료한 한화를 뺀 7개구단 미계약자는 63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구단별 미계약자를 보면 가장 많은 선수협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쌍방울이 17명으로 으뜸이고 그 다음으로 두산(14명) 롯데(11명) 현대(9명) LG 해태(이상 5명) 삼성(2명) 순이다.
특히 대부분의 미계약자들은 각 구단의 간판급 선수들이어서 전지훈련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최고 연봉을 다투는 삼성 이승엽과 현대 정민태가 제대로 협상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나마 선수협 비회원들은 다행. 구단과의 대화가 단절된 선수협 회원들은 협상일정도 잡혀있지 않아 속앓이만 하고 있다.
각구단 주요 미계약선수 (단위＝만원)
▲현대
＝선수＝99연봉＝
＝정명원＝1억5400＝
＝정민태＝1억5000＝
＝박재홍＝1억＝
＝전준호＝1억＝
＝이숭용＝8500＝
▲삼성
＝선수＝99연봉＝
＝이승엽＝1억1000＝
＝임창용＝9000＝
▲LG
＝선수＝99연봉＝
＝손 혁＝7000＝
＝서용빈＝6800＝
▲롯데
＝선수＝99연봉＝
＝＊박정태＝8500＝
＝주형광＝8100＝
＝김응국＝8100＝
＝＊마해영＝7600＝
＝＊문동환＝4400＝
▲해태
＝선수＝99연봉
＝＊양준혁＝1억4000＝
＝홍현우＝1억＝
＝＊이대진＝1억1000＝
▲두산
＝선수＝99연봉＝
＝진필중＝8000＝
＝＊심정수＝7000＝
＝정수근＝7600＝
＝＊김동주＝4000＝
＊는 선수협 회원
[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