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희] SBS`착한 남자'로 드라마 첫선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42분
북한 무용수 출신의 신영희씨(39)가 TV 드라마 연기자로 거듭난다.
무대는 SBS TV 새 아침드라마 `착한 남자'(극본 최연지 연출 김영섭).
신씨는 드라마속의 세련된 카페여주인 역을 맡아 연기꽃을 활짝 피운다.
95년 12월 북한 무역상사 대성총국 유럽지사장인 남편 최세웅씨와 귀순한 신씨는 그동안 서울에 정착해 1남1녀의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 그리고 남편 최씨가 서울 강남에 차린 북한냉면전문점 `진달래각'의 일을 도우며 지내왔다.
한동안 TV 출연섭외를 사양해오던 그녀가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데는 `착한 남자'의 김영섭 PD와의 개인적인 친분과 권유 때문.
김 PD와의 첫 인연은 신씨 부부가 96년 SBS TV `송지나의 취재파일'에 출연하면서 맺어졌다. 김 PD는 당시 교양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연출중이었고, 신씨 부부의 망명과정과 서울생활 등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김 PD는 우리 가족이 낯선 땅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분이에요."
연기지도는 물론 지난 96년 공연한 서울시립가무단의 뮤지컬 `시집가는 날' 출연도 김 PD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는게 신씨의 설명.
"서울생활도 많이 익숙해졌고 연기도 자신이 생겼다"는 신씨는 이혼후 요정에서 경리 및 홍보담당으로 일하다 독립한 카페여주인 `육원자'로 변신, 현실적인 또순이 연기를 펼치겠다고 벼른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