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컨디션 80% 회복 '복수혈전 기대하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14분
"더이상 치욕은 없다."
기아 엔터프라이즈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4)가 설욕을 다짐하며 아픈 허리를 곧추 세웠다.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지는 SBS전. 정규리그 45게임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강동희에게는 이래저래 사연이 많은 경기이다. 강동희는 지난달 6일 SBS와의 3차전서 브루어와 부딪히는 바람에 허리를 다쳐 7게임을 결장했다. 난생 처음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며 팀의 9연패를 지켜봤다. 게다가 올시즌 기아는 SBS에 3연패를 당하며 9개팀 중 유일하게 단 한차례도 이겨보지 못했다.
SBS라면 이가 갈릴 정도가 된 강동희는 지난달 27일 SK전서 코트에 복귀,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예열'을 끝냈다. 또 지난달 30일 올스타전 때도 17분을 뛰며 5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 게임감각을 되찾았다. 제 컨디션의 80% 이상을 회복한 강동희는 SBS를 제물로 팀의 5연승을 이끌고 전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도 만끽하겠다는 각오다.
기아 박수교 감독은 SBS와의 4차전서 강동희를 승부의 고비가 되는 경기 막판 기용할 작정. 허리가 아직 완전치 않아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강동희의 출전시간을 적절히 조절하겠다는 것.
SBS는 강동희의 송도고 후배인 문필호와 홍사붕을 번갈아 투입시켜 맞불을 놓을 전망.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물가물해진 SBS 역시 `천적'의 면모를 재연할 태세여서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강동희는 "3전4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