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세터가 강하면 팀도 튼튼'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14분
`세터가 강한 팀이 강하다'는 평범한 배구 진리가 슈퍼리그 2000에서 다시 확인됐다.
지난 30일 1차대회를 마친 슈퍼리그 2000의 가장 큰 특징은 전력평준화로 그 배후에는 `세터 풍년'이 있었다.
세터는 팀의 `살림꾼'으로 야구의 투수와 마찬가지로 팀 전력의 70∼80%를 차지한다.
에이스들의 공격성공률이 높은 것도, 객관적인 공격력에서 약한 팀이 선전하는 것도 세터들의 숨은 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랠리포인트제에서 20점대를 넘어서면서 코칭스태프가 `최후의 카드'를 꺼낼 때 세터의 능력은 결정적이다.
1차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LG정유는 이도희(32．1m70)의 복귀와 함께 정선혜 등 베테랑 선수들의 공격력이 되살아나는 등 `이도희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호화멤버 삼성화재가 1차대회 내내 고전한 것은 최태웅 방지섭 두 국가대표 세터가 공격수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전력 엄종식(25．1m82)은 허리부상에도 불구하고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빠르고 정확한 토스로 `한전 돌풍'을 선도했다.
한전 공격수 김철수(30．1m88)가 A퀵 1위에 오른 것도 엄종식과 `환상의 콤비'를 이룬 덕분이다.
대학 새내기인 한양대 손장훈(19．1m81)과 성균관대 유부재(19．1m85)도 `스타세터' 대열에 올라섰다.
곧바로 주전으로 기용된 이들은 2,3차 대회로 갈수록 `세터의 힘'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격종합 `톱 10'에 오른 경희대 윤관열(22．1m98)과 이영수(22．1m82)의 공격도 토스성공 1위 세터 황원식(21．1m87)의 `손 맛' 덕분이다.
[김정호 기자 azur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