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애거시-데이븐포트 새천년 첫 왕위 등극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01시 00분
세계랭킹 1위 안드레 아가시는 30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어리너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강한 서비스와 파워있는 그라운드스트로크, 절묘한 드롭샷으로 지난 대회 챔피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를 3대1로 물리쳤다.
아가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92 윔블던, 94 US오픈, 95 호주오픈, 99 프랑스오픈-US오픈에 이어 통산 6번째이며 각종 투어를 포함하면 45번째 우승이다.
아가시는 우승상금으로 48만5000 US달러를 받아 통산 상금액이 2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4월 브룩 실즈와 이혼한 뒤 테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아가시는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이후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 3개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새로운 황금기를 맞았다.
아가시는 첫 세트에서 서비스 난조로 고전했으나 2세트부터 서비스가 살아나면서 그라운드스트로크도 위력을 더해 카펠니코프를 가볍게 꺾었다.
한편 세계랭킹 2위인 데이븐포트는 29일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맞아 신들린 듯 한 파워스트로크를 앞세워 2대0으로 승리, 호주오픈 첫 정상에 올라 상금 46만600 US달러를 받았다.
데이븐포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98년 US오픈, 99년 윔블던에 이어 세번째.
왼쪽 넓적다리 부상이 악화돼 여자복식을 포기했던 데이븐포트는 이날도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스트로크로 1시간 5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세트를 6－1로 따낸 데이븐포트는 두번째 세트도 5－1로 리드, 일방적인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뒤늦은 힝기스의 저항으로 5－5로 시달렸으나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이긴 데 이어 힝기스의 서비스게임마저 따내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또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자레드 파머(미국)－레네 스투브스(호주)조가 토드 우드브리지(호주)－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조를 2－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김승우 기자 sw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