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댄스곡 `사이버 러버'로 야심차게 컴백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5시 12분
"천년을 기다린 앨범입니다."
터보 김종국이 최근 낸 5집 `E-M＠il My Heart'를 두고 한 말이다.
4집 `애인이 생겼어요'로 한창 일할 무렵인 98년 말 본의아니게 방송활동을 중단해야했고 그로부터 1년 남짓인데, 웬 뻥?
우선 그 1년이 그렇게 길었단다. 또 100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 새 앨범을 냈으니, 이래저래 체감기간이 1000년은 된다고 했다.
`터보'란 팀 이름이 `문명적'인데, 새앨범 5집 `E-M＠il My Heart'도 그 못지 않다. 대표곡도 `사이버 러버'다.
영화 `접속'은 컴퓨터 통신을 통해 사랑을 싹틔우지만, 터보의 `사이버 러버'는 메일을 나누다 아예 컴퓨터 모니터 안으로 들어가 사랑을 나눈다. 윤일상 작곡, 이승호 작사의 이 노래는 밝은 마이애미 분위기와 테크노 리듬이 부드럽게 맞물린 신나는 댄스곡.
또 주영훈이 작곡한 `파라독스'도 있다. `사이버 러버'와 `어느 걸 이번 앨범에 리드곡으로 삼을까'를 걱정한 곡이다. 결국 팬클럽인 `터프(Tur@F)' 회원들의 모니터를 거쳐 `사이버 러버'를 택했지만, `파라독스'의 테크노는 이 장르에 열광하는 요즘 10대와 20대 초반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발라드 `투나잇'도, R&B버전으로 리메이크한 `내사랑 내곁에'도 귀기울일만한 작품.
앨범은 전반적으로 김종국의 고음이 한층 세련돼졌고, 마이키 랩의 힘도 강해진 느낌.
지난 1년간 대만에서만 활동하며 화려한 고국무대 컴백를 별러왔던 팀답게 중량감이 대단하다.
95년 데뷔때 히트한 `검은 고양이'가 대만가수가 리메이크해 히트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귀띔한다.
김종국은 머리를 기르고, 마이키는 자르고….
터보의 심기일전이 기대된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