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잉글리쉬] I just want to crash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50분

I just want to crash

나 그냥 쓰러져 잤으면 좋겠어



언젠가 케이블 채널에서 외화를 봤는데 sexist라는 말이 나왔어요. 자막에는 `섹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돼 있었죠. 그런데 실은 그 뜻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sexist란 `성차별주의자'를 말해요.

누가 "자고로 남자란 어떻고, 여자란 어떻고∼"라는 말을 할 때 "Are you a sexist, or something?(성차별주의자세요?)"이라는 식으로 쓰는, 65년에 생긴 단어랍니다.

중년의 독자 여러분 중에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갑자기 더 와 닿고, 젊은이들처럼 배우자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도대체 한 게 뭐 있나' 인생이 공허하다는 생각에 방황하게 되는 분들이 있지 않으세요? 이걸 `중년의 위기'라고 하죠? 영어로는 midlife crisis라 합니다. 이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기는 모양인데, Jagues라는 이가 65년 처음 이 표현을 써서 중년 남녀에게 생기는 현상을 설명했죠.

그해에 생긴 slang도 여럿 되는데, 그중 하나가 crash예요. 원래 crash는 `충돌하다'는 뜻이잖아요. 근데 이때 새로 부여된 의미는 sleep(자다)이에요. 60년대 중반 `히피문화'가 생기면서 시작된 유행어중 하나로, 요즘 신세대들도 모르면 안되는 단어죠.

지난 크리스마스때만 해도 20대 중반 미국 멋장이 직장 여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사람이 "I get so stressed, I just want to crash until Valentine's Day(나 너무 스트레스 쌓여서 발렌타이데이까지 그냥 잠만 잤으면 좋겠어)"라고 하는 걸 들었죠. crash는 `쓰러져 자다'의 의미가 강해서 술을 잔뜩 마신 날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야, 니네 집 좀 가서 (쓰러져) 자자"고 할 때 "Hey, I need a place to crash"라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