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석형 변호사 에세이 `아줌마에너지' 펴내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33분
"`아줌마에너지'야말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힘이죠."
변호사가 본 우리 사회 `아줌마'의 정의는 무엇일까?
점차 강력해지고 있는 `아줌마에너지'야말로 우리 시대의 화약고라고 설명하는 이석형 변호사(50．사법연수원 12기 수료).
이변호사가 최근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아줌마에너지'(도서출판 형상)가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책은 이변호사가 어린 시절, 일본유학 시절의 교훈, 법관과 변호사로서 걸어온 지난 날을 에피소드별로 적은 자서전 성격의 에세이다.
이같은 에세이가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책 후반부에 이변호사가 `아줌마'에 대해 독특한 의견을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이변호사는 "`아저씨'가 죽어가는 말이라면 `아줌마'는 활력이 넘치는 단어"라고 설명한다.
흔히 반대말로 묘사되는 `아저씨'와 `아줌마'가 실은 똑같은 무게를 같고 있지 않다는 것.
`아저씨'가 단순히 성인 남성을 통칭한다면 `아줌마'에는 여성, 부인, 엄마 등 다양한 의미가 포함돼 있어 에너지로 가득찬 존재라는 것이다.
이변호사는 그동안 `아줌마'가 여성, 아내, 엄마 중 그 어느 위치에서도 인정받지 못해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아줌마에너지' 역시 엉뚱한 곳으로 표출돼왔다는 것.
마치 `중성적인' 무언가로 인식돼온 아줌마들이 캬바레 춤바람, 행락관광, 과외열풍 등 비뚤어진 곳으로 에너지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변호사는 "21세기에는 `아줌마에너지'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힘이 될 것"이라며 "평생의 애인, 친구인 남편이 이같은 `아줌마에너지'가 좋은 쪽으로 분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