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팔방미인 유상철만 믿는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23분
`팔방미인 너만 믿는다.'
`유비' 유상철(29．요코하마 F. 마리노스)은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GK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만능 플레이어이기 때문. 울산 현대 시절엔 수비수부터 수비형MF, 공격형MF를 두루 거쳤고 국가대표팀에서는 주로 수비형MF, 요코하마에선 조 쇼지와 함께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그런 유상철이 골드컵국제축구대회(2월12∼27일．미국)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전력의 `키 포인트'가 됐다. 주최측의 요청으로 엔트리 18명을 서둘러 구성한 허정무감독이 유상철을 취약 포지션을 보충할 최적임자로 보고 있는 것.
가장 유력한 포지션은 플레이 메이커. 노정윤(29．세레소 오사카)은 체력 부족, 윤정환(27．세레소 오사카)은 부상 후유증, 이관우(22．대전 시티즌)는 경험이 부족한 탓에 유상철이 필드 사령관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허정무감독은 "어떤 임무를 맡겨도 척척 수행해 내는 유상철이 든든하다"면서 "1일 팀에 합류하면 플레이 메이커나 수비형MF, 공격형MF 등에 두루 기용해 적당한 포지션을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지난해 6월 벨기에와의 친선경기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일본에서 닦은 경험을 고국 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서 짜릿한 동점골로 온 국민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유상철. 이번에는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가 된다.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