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KBO] 쌍방울 '갈팡질팡' 행보에 희비 엇갈려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03분
`21명 선수협 가입→20명 탈퇴의사 표명→21명 잔류'
쌍방울이 갈팡질팡하는 통에 선수협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희비가 엇갈린다. 중심을 잃은 쌍방울. 난마처럼 얽힌 구단사정과 불투명한 내일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
쌍방울은 1월 급료를 지불하지 못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시보유중이다. 당장 올시즌 몇명이 유니폼을 벗을지, 어떤 옷으로 갈아입을지 누구도 예상못한다. 명분은 둘째고 당장은 살아남느냐가 관건이다.
야구판에선 `고아'나 다름없는 쌍방울이지만 선수협으로선 무시못할 `고객'이다. 30일 현재 가입인원 51명중 쌍방울선수가 21명이나 된다. 8개구단중 최대규모다.
지난 28일밤 송진우(한화) 박정태 마해영(이상 롯데) 양준혁(해태) 등 선수협의회(KPBPA) 선수 5명이 전주로 내려가 탈퇴쪽으로 기울던 쌍방울선수 16명을 끈질기게 설득, 서울로 모셔(?)왔다. 주장 최태원과 김광현을 제외한 19명이 탈퇴의사를 밝혀 마음을 놓았던 KBO로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기분이었다.
쌍방울의 선수협가입은 애초부터 `민생고'에서 출발했다. 선수단을 일시보유한 KBO가 가입선수들은 받아들일수 없다고 하자 쌍방울선수들은 지난 27일 협상을 요구, 선수협탈퇴를 전제로 선수단 전원고용승계를 약속받았다. 전주로 내려가 28일 새벽 협상건을 놓고 비밀투표를 한 결과 탈퇴가 잔류를 압도했다. 하지만 이날밤 선수협 집행부의 `쌍방울과 생사를 같이하겠다'는 확답에 또다시 마음이 바뀌었다.
선수협과 KBO는 `캐스팅 보트'를 쥔 쌍방울선수들의 다음 행보만 지켜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