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재영] 풍부한 경험-두둑한 배짱 '올시즌 현대 마무리'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4시 39분
올시즌 현대 마무리는 위재영(28)이 맡는다.
현대 김재박감독은 27일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누구에게 마무리를 맡길지 오랫동안 검토를 거듭한 결과 우리팀 투수 여건상 위재영이 가장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의 마무리는 투수왕국으로 불리는 풍부한 선발진과 비교해 취약한 부분.
지난 98년 `특급 소방수' 정명원이 선발로 전업한 이후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상태다.
98년엔 외국인 스트롱이 맡아 27세이브를 올렸지만 함량미달로 퇴출됐고, 지난해에는 초반 조규제에서 김수경으로 바통이 넘어갔다가 시즌막판엔 에이스인 정민태까지 동원했다.
그만큼 마무리로 고심했다는 증거다. 결국 현대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노출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시즌종료 직후부터 김감독은 `신임 소방수' 찾기에 나섰다. 처음엔 용병을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로 백지화.
제1선발 정민태와 제3선발 위재영 두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현실적으로 팀내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정민태를 낙점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이 경우 선발에 큰 구멍이 생긴다.
김감독은 비록 지난시즌 허리부상과 병역문제에 연루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6승8패) 풍부한 경험과 두둑한 배짱을 자랑하는 위재영을 `찜'했다.
동산고 1학년때부터 청소년대표에 뽑히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갖고 있는 위재영은 140㎞ 중반의 빠른공과 송곳같은 컨트롤이 돋보여 마무리 투수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고심끝에 내린 결정. 위재영의 오른쪽 어깨에 현대의 올시즌 운명이 달려있는 셈이다.
[김대호 기자 daiho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