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이운재-김용대] 美 골드컵 주전 문지기 싸움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국가대표팀의 GK 주전 자리를 놓고 신-구세대간에 한판 힘겨루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다음달 미국 골드컵(2월12∼27일)에 대비해 대표팀 GK 요원으로 발탁된 선수는 김병지(30．울산)와 이운재(26．상무) 김용대(21．연세대) 등 3명.
김현태 GK 코치는 28일 "3명의 기량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훈련성과와 컨디션을 봐가며 골드컵에서의 기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름에 연연하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3명을 평가해 쓰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6월 코리아컵때부터 대표팀 수문장은 김병지와 이운재의 2파전 양상. 최근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때도 1차전에선 김병지가, 2차전에선 이운재가 골문을 지켰었다.
올림픽팀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신세대 골키퍼 김용대는 경험면에서 이들 2명에 크게 뒤지는 게 사실. 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해 김용대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포석하에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실전에 투입되었을 때의 장점은 3인3색.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병지(1m84)는 민첩함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며 위기때는 과감히 골문을 박차고 나가 수비수 역할까지 해낸다. 오랜 대표생활로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는 것도 그의 강점. 이운재(1m82)는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이 최대 무기. 특히 1대1 상황에 관한한 국내 최고다. 이번달 호주 4개국 대회서 무실점 방어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인 김용대(1m86)는 순간 판단력이 좋고 공중볼에 특히 강하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