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대목 겨냥 푸짐한 시네마 잔칫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설날 연휴를 앞두고, 29일부터 극장가에는 대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30억원에 육박하는 제작비를 투입한 `거장' 임권택의 `춘향뎐'과 `다이하드'의 존 맥티어난이 연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3번째 전사'가 개봉된다.

`춘향뎐'은 `판소리의 뮤직비디오'란 말이 나올 정도로 기존의 춘향전과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

`섹시가이'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13번째 전사'는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작품이다. 그의 초기 흥행작 `프레데터'를 연상시키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관객들을 엄습한다.

또 이날엔 `바이센테니얼 맨' `슬리피 할로우'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개봉된다.

`나 홀로 집에' 등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바이센테니얼 맨'은 가정부 로봇(로빈 윌리암스)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가족단위 관람을 권할만한 작품.

`슬리피 할로우'는 `배트맨'과 `가위손'을 통해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신작으로, 끔직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영화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하이힐'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 알모도바르 특유의 독창적인 색채감각과 성적인 유머를 감상할 수 있다. 칸 영화제 최우수감독상,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LA비평가 협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화려한 수상기록을 세우고 있다.

X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



■전문가 평점.



◇`춘향뎐'



▲`서편제'의 이태원(제작), 정일성(촬영), 김명곤(각본), 임권택(감독)이 세운 또하나의 기념비적인 영화! `춘향뎐'을 보고나니 `소리'가 보인다. ★★★★ (영화평론가 양윤모)

▲춘향과 몽룡을 십대로 설정했다는 것과 정신적인 사랑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을 부각시킨 게 기존의 상투적인 춘향전과 다르다. ★★★ (영화평론가 김시무)



◇`13번째 전사'

▲`7인의 사무라이'를 절묘하게 옮겨놓은 할리우드 영화. ★★☆(영화평론가 김시무)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멜로의 외피를 빌은, 알모도바르의 최고작. ★★★★☆ (영화평론가 심영섭)

▲남근 숭배자들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위대한 모성을 넘어서는 여성성. ★★★★★(영화평론가 전찬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마음을 그린 경쾌하고, 사려깊은 감동의 영화! 그러나 감상주의는 없다. ★★★★ (영화평론가 양윤모)



◇`슬리피 할로우'

▲팀 버튼이 들려주는 악몽의 동화.★★★☆ (영화평론가 심영섭)



◇`바이센테니얼 맨'.

▲인간임을 부끄럽게 하는 로봇 앤드류의 감동적 삶과 죽음. 혹, 태초의 인간이 `그'를 닮았을까? ★★★☆(영화평론가 전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