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음식미학 창조하는 퓨전요리 전문점 '탑 클라우드'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밀레니엄시대 음식의 최대 특징은 다양함이다.
한식과 미국식, 일식, 이태리식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각 나라 음식들의 특이한 점들만을 모아 전혀 다른 형태의 음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
이게 바로 `퓨전요리'다.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에 치즈를 넣어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을 퓨전요리의 쉬운 예로 들 수 있다.
한국에 퓨전요리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98년이다.
이후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부지역에서 퓨전요리를 취급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퓨전요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대규모 전문점이 생겨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 종로네거리 구 화신백화점 자리에 생긴 종로타워 33층의 `탑 클라우드'가 바로 그곳이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직영하고 있는 탑 클라우드는 전체면적 478평에 300석의 좌석을 갖춘 국내최대의 퓨전요리 복합전문업소로 작년 12월1일 개점이래 지난 28일까지 약 5만명의 미식가들이 찾아와 진기한 음식들을 만끽했다.
이곳은 사방벽면을 모두 통유리로 만들어 서울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야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가족단위의 고객과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군데군데 각이 진 타원형의 구조로 된 이 업소는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위주로 하는 카페와 중년층 이상의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그릴로 크게 나뉘어진다.
카페의 주요메뉴는 홍합, 한치, 연어, 바지락 등의 해물을 칠리소스로 볶은 양념을 라면에 비빈 미자바와 오리고기샐러드, 오리고기 스프링롤, 피자 등이며 가격은 대개가 1만5000원 내외인데 양이 많아 두세사람이 먹기에 충분하다.
카페에서 양쪽이 유리로 된 공중브리지를 건너가면 연결되는 곳이 바로 그릴.
그릴에서는 거위간으로 속을 만든 채운 거위간 딤섬과 참치초밥, 폰즈와 겨자소스로 만든 쇠고기육회, 이태리식 샐러드인 아라굴라, 샥스핀에다 오골계를 섞은 맑은 수프, 버섯과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돌대구찜 등 일반음식점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특선요리들이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이처럼 다양한 퓨전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요리사의 수는 모두 30명.
대개가 신라호텔에서 10년 이상 요리를 만들어온 베테랑들이다. (02)2230－3000.
[김석현 기자 powerkim＠sportschosun.com]
